채용 공고를 올리기 전에 — 졸업 편

펀더블 · 2026-06-07 · 펀더블 자금조달 인사이트

인사이트 Episode.17 「채용 공고를 올리기 전에」 ❺ 졸업 편 JUN 2026 @fundable__offcial 결국 내부 역량은 갖춰야 합니다 — 다만, 순서가 다릅니다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을 뽑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아닙니다. 자금조달 역량은 결국 회사 안에 있어야 합니다. 정부지원사업이든 투자유치든,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회사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많은 도약기 기업이 놓치는 건 '역량을 만드는 순서'입니다. 내부 역량은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걸 한 사람의 채용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은 시행착오와 비용이 발생합니다.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 관련 사례 E사의 막다른 고민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 'E사'의 이야기입니다. 도약기에 들어 자금조달이 절실해진 E사 대표님은, 전담 담당자를 뽑으려다 번번이 막혔습니다. 원하는 역량을 가진 사람은 연봉이 감당이 안 됐고, 그렇다고 한 명이 정보 매칭부터 IR까지 다 잘하지도 못했고, 이력서가 좋아 보여도 진짜 실력은 뽑아봐야 알 수 있었고, 잘못 뽑으면 연봉과 기회를 함께 잃을 게 두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자금조달을 안 할 수도 없었죠. "뽑자니 어렵고, 안 뽑자니 자금조달은 해야 하고." E사 대표님은 막다른 길에 선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지금 채용 공고를 열어둔 많은 대표님이 같은 자리에 서 있을 겁니다. 이 마지막 편은, 그 막다른 길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Chapter 01 먼저, 솔직한 전제 두 가지 펀더블을 운영하면서, 우리는 고객사에 의외의 말을 먼저 합니다. "사실, 우리 서비스가 최선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건, 회사 안에 자금조달을 아는 사람과 시스템이 있는 것입니다. 외부에 영원히 맡기는 건 최선이 아니에요. 자금조달은 회사의 생존과 직결되는 일이라, 결국은 내부 역량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이건 우리에게 돈을 내는 고객에게 우리가 먼저 꺼내는 말입니다. 자기 서비스를 영원히 쓰라고 하지 않는 거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우리를 쓰더라도 회사 안에 이 일을 챙기는 '담당자 한 명'은 있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그게 자금조달의 성공률과 효율을 크게 좌우합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외부 전문가 팀이 아무리 잘해도, 회사를 가장 잘 아는 건 내부 사람입니다. 그 한 명이 회사의 맥락을 전달하고, 흩어진 정보와 의사결정을 모으고, 전문가 팀과 회사 사이를 잇는 단일 창구가 되어줄 때 전문가 팀의 역량도 제대로 발휘됩니다. 담당자 없이 대표님이 모든 걸 직접 받으면 병목이 생기고, 여러 사람이 산발적으로 끼면 메시지가 흩어집니다. 명확한 오너 한 명이 있을 때 속도도, 정확도도, 성공률도 함께 올라갑니다. 오해는 마세요. 그 한 명이 앞서 말한 'C레벨급 만능 전문가'일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를 잘 알고 이 일을 책임지고 챙길 사람이면 됩니다. 깊은 전문성은 전문가 팀이 채우고, 그 한 명은 회사의 맥락과 실행을 잇는 역할을 맡는 것이죠. 실제로 이 조합, 회사를 아는 내부 담당자 한 명과 전주기를 다루는 외부 전문가 팀의 결합은 'C레벨 한 명을 뽑아 전부 떠맡기려다 실패하는' 길보다 성공률도 효율도 높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담당자가 전주기를 함께 겪으며 회사 안에 역량을 쌓아, 언젠가 '졸업'을 이끄는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 Chapter 02 딜레마 사야 하는데 살 수 없고, 키워야 하는데 키울 수 없다 내부 역량이 정답이고 담당자도 있는 게 좋다면, 그 담당자에게 전문성까지 다 갖추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문제는 그게 잘 안 된다는 데 있습니다. 앞의 네 편에서 봤듯, 그 역량을 채용으로 사는 건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감당 안 되는 연봉도, 만능 한 명의 부재도, 검증의 한계도, 이중 손실의 위험도 모두 벽이죠. 그렇다고 맨땅에서 키우는 것도 어렵습니다. 자금조달은 전문 직무라 회사 안에 가르쳐줄 사람이 없습니다. 대표가 시행착오로 익히기엔 그 한 번의 실패가 너무 비싸고요. 배울 사람도, 틀릴 여유도 없는 겁니다. 사야 하는데 살 수 없고, 키워야 하는데 키울 수 없습니다. 이 닭과 달걀의 딜레마가, 4,000개의 공고가 좀처럼 닫히지 않는 진짜 이유입니다. --- Chapter 03 그래서, '졸업'이라는 답 펀더블의 답은 여기서 나옵니다. 역량을 채용으로 사지도, 맨땅에서 키우지도 말고 — 전문가 팀과 함께 자금조달의 전주기를 직접 경험하면서, 그 과정에서 회사 안에 역량을 쌓으라는 것입니다. 구독 기간 동안 일어나는 일은 이렇습니다. 각 단계를 전문가가 실제로 수행하는 걸 대표님과 팀이 옆에서 봅니다. 어떤 자금을 왜 고르는지, 계획서를 어떻게 푸는지, 투자자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는지. 자금조달의 '판단'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실전으로 익히는 거죠. 동시에 회사의 자금조달 히스토리는 개인이 아니라 체계에 쌓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회사 안에 세 가지가 남습니다. 자금조달의 언어와 판단을 익힌 사람, 끊기지 않고 축적된 히스토리, 그리고 '좋은 자금조달이 어떤 것인지 아는 눈'입니다. 이 셋이 갖춰지면 졸업입니다. 직접 자금조달을 끌어가든, 이제는 좋은 사람을 알아보고 뽑든, 회사가 스스로 설 수 있게 됩니다. 구독은 목적지가 아닙니다. 내부 역량이라는 목적지로 건너가는 다리입니다. --- 오늘의 결론 채용이 원하던 그곳에, 오히려 더 안전하게 도착한다 생각해보면 역설적입니다. 채용이 원래 노리던 건 '내부 역량'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채용은 네 개의 벽에 막혀, 오히려 역량 확보를 더 어렵게 만들곤 했죠. 졸업 모델은 그 네 벽을 모두 우회합니다. C레벨급 역량을 연봉 부담 없이, 한 명이 아닌 전문가 팀으로, 결과를 보며 검증 리스크 없이, 히스토리는 체계에 남기며 활용합니다. 그러면서 채용이 원래 도착하려던 '내부 역량이라는 목적지에는 오히려 더 안전하게 도착합니다. 특히 '검증'의 역설이 흥미롭습니다. 졸업한 회사는 '좋은 자금조달이 무엇인지'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나중에 사람을 뽑더라도 진짜 실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뽑기 전에는 불가능하던 검증이, 졸업 후에는 가능해지는 것이죠. 채용을 하더라도, 졸업 이후의 채용이 훨씬 안전한 이유입니다. "결국 구독 오래 쓰게 하려는 말 아닌가요?" 당연히 들 수 있는 의심입니다. 졸업을 말하면서 정작 졸업을 안 시키면, 그건 말뿐이니까요. 그런데 구조를 보면 오히려 반대입니다. 고객이 빠르게 성장해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만족한 채 졸업해서 다른 회사를 소개하는 것. 이게 펀더블에 가장 좋은 일입니다. 억지로 붙잡아 둔 고객은 성과도 안 나고, 좋은 소문도 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제 몫을 하면 고객은 더 빨리 졸업하고, 그 졸업이 다음 고객을 데려옵니다. 졸업은 선의이기 이전에, 우리에게도 합리적인 모델입니다. 물론 졸업한 뒤에도 더 큰 라운드나 새로운 국면에서 다시 함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건 벗어나지 못해 매여 있는 의존이 아니라, 필요할 때 다시 찾는 관계입니다. 둘은 전혀 다릅니다. 채용 공고를 올리기 전에 E사 대표님처럼 자금조달 담당자 채용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내부 역량은 분명히 갖춰야 합니다. 다만 그 첫걸음이 꼭 '검증 안 된 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채용 공고를 올리기 전에, 전문가 팀과 전주기를 경험하며 역량을 쌓고 졸업하는 길을 한 번 건너보세요. 자금조달을 미루지 않으면서, 동시에 내부 역량까지 쌓는 길입니다. 그게 펀더블이 하려는 일입니다. 막다른 길에 섰던 E사 대표님은 결국 채용 공고를 잠시 내리고, 전주기를 함께 경험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자금조달을 미루지 않으면서도 회사 안에는 그 역량과 히스토리가 한 칸씩 쌓이기 시작했죠. 언젠가 E사가 졸업하는 날, 그 회사는 '검증 안 된 한 사람'에 회사를 걸지 않고도 자금조달을 아는 회사가 되어 있을 겁니다. --- 「채용 공고를 올리기 전에」 시리즈 완결 ❶ 급여 · ❷ 원하는 레벨 · ❸ 검증 · ❹ 이중 손실·히스토리 · ❺ 졸업 펀더블은 정부지원사업·투자유치·정책자금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펀드레이징 구독 서비스이며 고객이 전주기를 경험하고 역량을 쌓아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