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자금조달, 고용지원금 — 직무 정의 편
자금조달 준비도 · 2026-07-15 · 펀더블 자금조달 인사이트
인사이트 Episode.28 「가장 쉬운 자금조달, 고용지원금」 ❸ 직무 정의 편 JUL 2026 @fundable__offcial 왜 이렇게 일을 못하지? 직원이 아니라 '정의되지 않은 직무' 의심하세요 많은 대표님이 채용은 신중하게 하면서도, 정작 직무는 한 문장으로 끝냅니다. "마케팅 좀 해줄 사람", "영업 전반을 맡을 사람" 같은 식이죠. 하지만 사람을 뽑는 것과 일을 정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직무가 모호하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뽑아도 기대한 성과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 관련 사례 '마케팅 좀 해줄 사람'을 뽑았더니 한 D2C 브랜드가 고용지원금을 활용해 첫 마케터를 뽑았습니다. 사람은 무난했어요. 태도도 좋고, 우리 브랜드도 좋아했고, 관련 경험도 있었습니다. 인재상도, 기본 스킬도 나쁘지 않았던 거죠. 그런데 입사 후 몇 달, 대표님은 답답해졌습니다. "생각보다 일을 못하네." 광고를 돌려도 성과가 들쭉날쭉하고, 뭘 해야 할지 자꾸 되묻고, 시킨 일은 하는데 스스로 끌고 가질 못했습니다. 대표님은 '사람을 잘못 뽑았나' 의심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럴 때 한 가지를 물어보면 대개 답이 나옵니다. "그 마케터에게 무슨 일을, 어떤 기준으로 잘하면 되는지 정의해서 알려주셨어요?" 십중팔구 대답은 비슷합니다. "그냥… 마케팅 전반을 알아서 해주길 바랐죠." 직원이 일을 못한 게 아니라, 그 일이 정의된 적이 없었던 겁니다. --- Chapter 01 "일을 못한다"의 진짜 원인 정의되지 않은 일은 누구도 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잘했는지 평가할 수도 없죠. "알아서 잘해주겠지"는 대표님 머릿속에만 있는 기대입니다. 그 머릿속 그림이 글로, 기준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직원은 매일 안갯속에서 일합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도 과녁이 보이지 않으면 헤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대표는 "일을 못한다"고 결론 내리죠. 사실은 과녁을 그려주지 않은 것인데 말입니다. 이게 더 뼈아픈 이유는 대부분 사람을 탓하며 끝난다는 데 있습니다. 그 사람을 내보내고 새로 뽑아도, 직무가 여전히 정의되지 않았다면 같은 일은 반복됩니다. 정의되지 않은 직무는, 누가 와도 같은 결과를 냅니다. --- Chapter 02 직무를 정의한다는 것 — 세 가지를 적는 일 직무 정의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세 가지를 글로 적으면 됩니다. 1 무슨 일을 하는가 — 핵심 책임과 산출물 이 사람이 책임지는 일 두세 가지, 그리고 그게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산출물. "마케팅"이 아니라 "매달 정해진 채널에서 신규 고객을 데려오고, 그 성과를 숫자로 관리한다"처럼. 2 성공이 무엇인가 — 측정 가능한 모습 이 일을 '잘했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예를 들어 "입사 90일 안에 검증된 고객 획득 채널 1개를 만들고, 고객 한 명을 데려오는 비용을 일정 수준 이하로." 과녁이 보여야 맞힐 수 있습니다. 3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 필요역량 위 일을 해내는 데 실제로 필요한 능력. 막연한 "마케팅 역량"이 아니라 "퍼포먼스 광고를 직접 운영해본 경험 + 데이터로 판단하는 능력"처럼 구체적으로. 여기서 핵심은, 대표 자신이 이 직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일을 직접 해본 적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무엇이 이 일을 잘하는 것인지'는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조차 모르면 뽑아도 평가할 수 없고, 평가할 수 없으면 키울 수도 없습니다. 직무를 모르고 사람을 뽑는 건,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운전대를 남에게 넘기는 것과 같습니다. --- Chapter 03 직무 정의서,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거창한 양식은 필요 없습니다. 채용 공고를 올리기 전에, 이 한 장을 먼저 채워 보세요. 직무명 (예: 퍼포먼스 마케터) 이 자리가 채우는 BM 기능 — 우리 사업의 어느 기능을 위한 자리인가 핵심 책임 2~3가지 — 이 사람이 책임지는 일과 그 산출물 90일 성공의 모습 — 측정 가능한 한두 문장 필요역량 — 직무 역량 + 협업 역량 지금 우리에게 비어 있는 부분 — 이 사람이 채워야 할, 현재 조직의 빈칸 이 한 장이 채워지면 '몇 명, 어떤 직무'라는 질문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한 장은 그대로 채용 공고가 되고, 면접 기준이 되고, 사업계획서 Team 파트의 재료가 됩니다. 한 번 만들어두면 세 군데에서 쓰이는 셈이죠. --- Chapter 04 잊기 쉬운 절반 — 협업 역량 직무 역량(그 일 자체를 해내는 능력)만 보면 절반만 본 겁니다. 특히 작은 팀에서는 나머지 절반, 협업 역량이 성패를 가릅니다. 큰 조직에서 혼자 잘하던 사람이 작은 팀에 와서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팀은 역할의 경계가 흐릿하고, 한 사람이 여러 기능과 맞물려 돌아가니까요. 그래서 직무를 정의할 때는 '무슨 일을 하는가'뿐 아니라, '내부의 누구와, 외부의 누구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가'까지 함께 적어야 합니다. 혼자 잘하는 사람과, 우리 팀 안에서 잘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필요역량 목록에 '협업'이 빠지면, 실력은 있는데 조직과는 겉도는 사람을 뽑게 됩니다. --- Chapter 05 한 사람에게 '5인분'을 기대하고 있지 않나요 직무를 막상 정의해보면, 의외의 사실을 마주하는 대표님이 많습니다. "내가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었구나." 작은 회사일수록 돈을 아끼려 한 자리에 여러 일을 몰아넣습니다. 마케팅도, 디자인도, 고객 응대도, 가끔은 운영까지. '만능 한 명'을 기대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정의된 직무는 누가 와도 해낼 수 없습니다. 다섯 사람의 일을 한 사람에게 맡기면, 결국 그 사람도 무너지고 대표도 "일을 못한다"고 실망하게 됩니다. 사례 속 마케터가 헤맨 이유도, 사실은 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역할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무 정의의 또 다른 역할은 '덜어내기'입니다. 핵심 책임을 두세 가지로 좁히고, 나머지는 솔직하게 인정하세요. "이건 지금 이 자리가 아니라, 다음 채용 예정이나 외부 네트워크로 채울 일이다." 한 자리에 모든 걸 욱여넣는 대신 우선순위로 나누는 것. 그게 현실적인 조직 설계이고, 고용지원금으로 어떤 자리부터 채울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 Chapter 06 직무 정의가 없으면, 모든 단계가 흔들린다 직무가 정의되지 않으면 채용의 전 과정이 도미노처럼 무너집니다. 채용 기준이 흐릿해 '누구를' 뽑을지 모르고, 온보딩에서는 '무엇을 시킬지' 모르고, 평가에서는 '잘했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습니다. 결국 "일을 못한다"는 오해만 반복됩니다. 사실 인재상도 직무라는 토대 위에서만 의미가 생깁니다. 어떤 일을 맡길지 정의되지 않았는데, 그 일에 맞는 사람을 정의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사업계획서에는 '마케터 1명, 개발자 1명' 같은 직무명만 덩그러니 남습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해내고, 그 결과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는 비어 있는 채로 말입니다. --- 오늘의 결론 그래서, 직무 정의는 'TBRL의 설계도'다 직무를 정의하는 일은 곧 회사의 팀빌딩 준비도(TBRL)를 세우는 설계도입니다. 직무가 또렷해야 채용 예정에 '있으면 편한 자리'가 아니라 '진짜 필요한 일'을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재상과 맞물려야 비로소 '어떤 사람이 이 일을 해낼 것인가'가 완성됩니다. 그렇게 정의된 직무는 사업계획서 Team 파트에서 "이 역할이 왜 필요하고, 누가 어떻게 해낼 것인가"를 또렷하게 설명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그 채용을 실제로 실현하는 자금이 바로 고용지원금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무슨 일을 할 것인가(직무), 어떤 사람이 할 것인가(인재상), 왜 지금 필요한가(우선순위). 이 세 가지가 모두 정의되면, 고용지원금은 '아무나 늘리는 보조금'이 아니라 '설계된 조직을 실현하는 자금'이 됩니다. 같은 지원금이라도, 설계도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과는 사례 속 그 브랜드처럼 달라집니다. 직무를 어떻게 정의하고, 그에 맞는 사람을 어떻게 채용해 고용지원금으로 실현할지 막막하다면, 그 설계를 펀더블이 함께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그렇게 정의한 직무를 바탕으로 사람을 실제로 뽑고(채용 프로세스), 조직에 안착시키는(온보딩) 과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 「가장 쉬운 자금조달, 고용지원금」은 기업이 가장 쉽게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조달인 고용지원금을 지렛대로, 채용과 조직을 설계해 회사의 준비도와 자금조달 역량을 함께 끌어올리는 시리즈입니다. 이번 편은 '직무 정의'. 펀더블은 정부지원사업·투자유치·정책자금·고용지원금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펀드레이징 구독 서비스입니다.